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읽고 2022. 11. 16. 15:59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_ 다나카 히로노부, 인플루엔셜 2020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 따윈 처음부터 포기하라라는 솔직한 문구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광고계에서 일해 온 작가의 성향 때문인지 짧고 쉬운 문장으로 쉽게 읽어내려간 도서이면서 챕터마다 책 구입에 대한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연결 짓는 작가의 유쾌한 문장에 중간중간 빵-터지는 지점이 많았다.

책의 구조는 1. 무엇을 쓸 것인가(What) / 2. 누구에게 쓸 것인가(Who) / 3. 어떻게 쓸 것인가(How) / 4. 왜 글을 쓸까(Why)로 구성되어 육하원칙에 따라 후반부 WhenWhere도 짧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지침서와 같이 글을 잘 쓰는 방법도 그 어떤 요령도 알려주지 않는다. 정작 24년 동안 글을 써 온 본인도 글쓰기는 늘 괴롭고 귀찮지만 고통스럽게 글을 쓰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보통의 글쓰기 지침서와 가장 큰 다른 점은 모든 글쓰기 지침서에서 기본적으로 중요시 하는 타겟(독자)을 고려하라기 보다 내가 읽었을 때 즐거운 글을 써라라는 점이다. 그래야 세상에서 제일 싫은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혹은 돈을 벌고 싶어서 글을 쓰면 한없이 괴로워지고 아무도 관심 없는 글이 나온다. 읽었을 때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는 글을 쓸 때 글쓰기의 괴로움은 줄어들고 다른 사람에게 글의 내용과 의미가 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예로 음악ㆍ영화ㆍ책ㆍ사회 현상 등 다양한 대상을 접하면서 피어난 자기만의 감상을 자신이 읽었을 때 재미있는 문장으로 써보는 것. 이렇게 다른 욕심 없이 오직 나를 위해 쓴 글은 의외의 곳에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끈이 되어주고, 그런 경험이 쌓여 결국 본인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다.

, 내가 읽고 싶어서, 나를 위해서 자료 조사를 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행위가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갇힌 생각을 해방시켜 스스로 성장하게 하며, 그러한 글이 누군가의 눈에 띄고, 인연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독한 인생 속에서 누군가와 만나는 인연만큼 기적 같은 일은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방식의 문제이기에 더욱더 자신을 위해 읽고 싶은 글을 쓰라고 거듭 강조한다.

가볍고 즐겁게 읽은 책이지만 이 책은 글쓰기 노하우 병에 걸린 나에게 글쓰기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으며, 한편으론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그래도 작가만의 글쓰기 단계를 네 줄로 정리하자면

1. 사상을 접한다.

2. 심상이 생겨난다.

3. 무언가를 쓰고 싶어진다.

4. 누군가에게 그 글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작가는 첨부터 네 줄만 쓸 걸 길게 썼다면서 또 유쾌하게 문장을 마무리 한다.

간결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솔직함 가장 배워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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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제는 질문이다

읽고 2022. 11. 6. 21:54

한순간도 막힘없는 대화의 기술
이제는 질문이다, 신상훈 2016 북샾일공칠

간지에 들어간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에 작가의 이미지를 넣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질문은 통한다.
그럼 좋은 질문은? 핵심적이면서도 유머(유쾌함)러스한 질문!!!
그래도 책 중에 가장 와닿는 문장은
'내가 하는 것이 말이 아니라, 남이 듣는 것이 말이다.'
요즘 남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렇다
나 스스로 그럴 여유가 없는거다
그래서 서로가 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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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읽고 2022. 10. 7. 10:01

가쿠타미쓰요, 시와서 2020

강렬한 햇살에 동네도 사람도 하얗게 빛나고 있다.
공백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유리창 너머로 시간은 나를 두고 가버리고,
카페의 공기는 떠다니는 먼지처럼 천천히 가라앉고, 태양은 반짝이는 햐얀 페이지 위의 글자를 감춘다. 이런 함정같은 공백은 정말 좋구나, 하고 나는 두유 아이스커피를 마시면 생각했다.
....

나는 어려서 바쁜 어른이고 싶었다.
바쁘고 멋지게 사는 커리어우먼이고 싶었다.
하지만 난 지금 바쁘지도 멋지게 사는 커리어우먼도 아니다.
애가 셋이며 직업도 전공과 다르고 공공기관의 임기제로 불안정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임기제의 직업은 나를 작가가 말하는 '공백'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들었다.

책의 내용 중 [공백 330엔]은 내용 중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따뜻한 햇살 속에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있는 작가를 그려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지금 나는 출장가는 길, 경전철역에 앉아 공백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posted by eve~*

당신의 인생에서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받기만 한 사람은 유능하거나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의 이름을 댈 것이며

반대로 주는 사람은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이들이나 자신이 도와준 이들의 이름을 주로 댈 것이다.

 

-단순함의 기술, 글항아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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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세상 사람의 이 세상 이야기

읽고 2022. 8. 11. 20:03

SF 작가입니다, 배명훈, 문학과지성사 2020

작가에게 환금은 위로다.
별 이상한 데서 위로를 받 네 싶겠지만, 실제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있는 동료 작가 들을 위로하다가 "나중에 돈으로 바꾸세요" 하는 말을 건 넸을 때 그들이 보여준 반응을 보면, 역시 작가들은 별이 상한 데서 위로를 받는 게 분명하다.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말에 너무나 깊은 안도의 반응이 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으로부터 분리되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안거리다.
적어도 어떤 문제는, 내 인생을 통째로 휘감을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전업 작가로서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이 술술~ 쉽게 읽혀졌다. SF를 좋아하진 않지만 친해져 보려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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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브런치 나들이

읽고 2022. 7. 11. 15:23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탐독
요즘 머리가 너무 안돌아간다
딱히 바쁘지도 않은데  빼먹고 놓치는게 다반사
뇌가 너무 쉬어서 그런지 쉬어야 해서 그런지...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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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왜 철학이 없겠는가?

읽고 2022. 5. 28. 14:10

우리가 돈이 없지, 안목이 없냐?
2021 표르체, 아무개 지음

지은이가 아무개... 우리가 아는 그 아무개...
너도 될 수 있고 나도 될 수 있는 그 아무개
굉장히 쉽게 써내려간 글은 너도 그래? 나도 그래... 그러니 괜찮아... 라고 말한다
그래도 작가는 쿨하다 본인의 찌질함과 자격지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놓는다.
그래서 공감도 공감이지만 드러난 찌질함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 거침없고 용감하기까지 하다.
거침없는 위로에 나의 우울함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어느 부분에선 울컥하며  한없이 눈물이 났다.
앞으로 살면서 배워가야할 한 구절도 담아본다.
'부모와 자식의 완벽한 타인 관계" 잊지 말기를....
삶의 고단함을 조금은 덜면서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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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같은 시간에

읽고 2022. 2. 4. 14:06

선물, 2003 스펜서존슨, 랜덤하우스코리아

뭐... 다 아는 내용이지만...
한번 더 상기해 보는 시간
좋 으 다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다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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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찾으려고 읽은 책

읽고 2022. 1. 10. 21:24

답을 찾는 생각법, 2017 윤태성, 한국경제신문


250페이지의 내용이 맨 마지막 두 페이지에 요약되어있다.ㅎㅎ
저자의 정리벽 사고 방식을 보여주는 알찬 요약

ㅡ 창조적인 생각을 위한 궁리 ㅡ
궁리의 주체로서 해야 할 일 ㅡ 모르면 모른다고 말 하고 나 스스로가 내 생각의 리더가 된다. 내 눈에 보이는 상황을 의심하며, 나의 입장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태도필요하다.

궁리의 방법 수단으로는 사물의 이름을 바꿔 부르거나, 이분법을 사분법으로 바꾸며, 쉽게하는 표현이 있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고, 깊거나 넓게 연상하며, 생각을 요약하고 가시화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상황을 접속해 이어가며 규칙과 프레임을 이용해보자.

궁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실하지만 순종하지 않으며, 생각의 질보다 양을 우선한다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질문과 답변에는 형식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며 반복을 통해서 힘을 더한다.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며, 생각의 이방인이 되는 자세 역시 필요 하다.

더욱 깊이 궁리하고 더욱 넓게 궁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버려야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궁리하면 할수록 반드시 지적 좌절이 따라온다. 하지만 지적 좌절은 지적 성취가 있기 때문이다. 지적으로 성취하고 나면 지적으로 좌절하고 이 좌절을 이기면 더 큰 성취가 있다. 더 큰 지적 성취의 뒤에는 더 큰 지적 좌절이 기다리고 있다. 수없이 많은 원을 그리다 보면 나만의 원을 그릴 수 있듯이 수없이 많은 지적 성취와 지적 좌절을 겪다 보면 나만의 궁리를 할 수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생각도 수시로 버려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생각을 버린다.

글을 쓴다

생각을 가장 쉽게 버리는 방법은 생각을 글의 형태로 뻗어버리는 것이다. 생각을 버리려면 생각난 내용을 얼른 수첩에 적는다. 그러면 머리에서 오래된 생각이 사라지고 새로운 생각을 담을 공간이 생긴다. 만약 생각한 내용을 기록하지 못하면 그 내용을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억지로 기억을 유지하면 그동안 다른 내용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 다른 생각을 하면 앞서 생각한 좋은 생각을 잃어버릴까봐 겁이 난다. 하지만 글을 쓰면 잊어버 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생각을 버리고 머리를 비울 수 있다. 저자가 책을 한 권 쓰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책 수십 권은 버릴 수 있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만약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다면 생각 위에 다른 생각을 덮어 다. 멍 때리기는 지금의 생각 위에 아무 생각도 아닌 생각을 덮어 씌우는 행동이다. 푹 자고 맛있게 먹고 거리를 산책하는 행동도 생각을 덮어 씌우기에 좋다. 평소에 사용하는 어휘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어휘를 사용하는 방법도 좋다

청소한다

청소는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버리고 비우는 행동이다. 버리지 않고 장소만 옮긴다면 이는 청소가 아니다. 생각을 버리려면 물건을 버리는 행동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 주변에는 물건이 넘쳐난다. 아깝다고 생각하니까 버리지 못한다. 옷은 옷걸이 개수만큼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다 버린다. 책상 위에는 아무 것도 올려놓지 않는다. 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하면 생각도 깔끔해진다.

책을 버린다

자인 중에 같은 책을 3권 사는 사람이 있다. 읽으려고 한 권, 보 관하려고 한 권 절판될지 모르기 때문에 또 한 권 산다. 물건 중에서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이 책이다. 하지만 책도 버려야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깊이 생각하기 어렵거나 넓게 생각하기 어려운 때는 생각 파편을 모아둔다. 생각의 파편이란 단어 하나. 슬로건 하나, 문장 하나처럼 그 자체만으로는 완성된 생각이 아니다. 파편처럼 하나씩 떠오르는 생각을 일단은 적어두기만 한다. 나중에 집중력이 생길 때 모아둔 파편들을 서로 연결한다.

파편처럼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우선 남겨본다.
나중에 보고 연결할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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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림같이 쓰고싶다

읽고 2022. 1.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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