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 말하는 글쓰기 책

읽고 2023. 6. 13. 06:58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정지우, (주)문예출판사 2023

글쓰기와 함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다.
그래서 글에도 삶이란, 삶에서, 삶의... 란 말이 참 많이 나온다.
가장 좋았던 건  삶에 나를 기꺼이 맡기는 용기있는 표현들이다.
'나라는 투망'이라든지 '흘려보낸다'든지... 그러면서도 이런 '어찌할 수 없는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단 애정으로 믿고 신뢰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읽는 내내 내 마음도 따뜻하게 했다.
무엇보다 생생한 표현력으로 그 시간 그 고요함을 작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알았다. 아.... 이 작가... 흔히 말하는  ‘그림 그리듯이’ 글을 쓰는구나.
글이란걸 잘 쓰고싶은 일인으로, 단순히 '부럽다' 보다는 묘~하게 공감을 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잔잔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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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3.6.17. KBS 제1라디오 [이대호의 성공예감]에서 <최인하책방> 최인하 대표가 이 책을 소개했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여 자꾸만 연결되는 것일까… 비슷한 사람들이라 좋아하는 것이 같은걸까…
기분 좋은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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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힘을 드러내는 일
글쓰기는 우리의 고유한 시선을 찾아나가며, 그 시선안에 머무르는 일이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응시하고, 그 응시의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관념으로 도피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대상곁에 살아있기 위하여 글을 쓴다. 매 순간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시선이 나만의 것으로 생생하게 유지된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곧 가장 생생하게 살아가는 일이다.(p27)

글쓰기는 거리두기이다. 
내 안의 요동치고 끓어 넘치는 감정, 나를 금방이라도 휩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버리면, 그것은 글쓰기가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글로 남기는 또 다른 내가 있다. 글 쓰는 일은 그런 '또 다른 나'를 점점 더 단단하게 키워나가고 그를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나가는 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다보면 또 다른 나를 더 자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는 자아는 나라는 인간의 하루를 삶을 재료 삼아서 글을 빚어낸다. '나라는 투망'을 삶이라는 바다에 던지고, 낚아 올린 몇 가지 물고기로 요리를 한다. 그렇게 한 편의 글을 만들어낸다. 나는 오늘도 또 저 바다에 던져진다. 때로는 이 모든 나날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늘 하루는 무슨 가치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너머 나는 나를 던지는 손길에 나를 맡기고 저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손길이 결국 나를 거두어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때론 의심스러운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런 시간조차 결국은 회수하여 의미 있는 무언가로 빚어줄 '또 다른 나'가 역시 있기 때문이다.(p43)

과거의 나를 상상하는 일
글을 쓸 때 중요하나 것 중 하나가 '과거의 나'를 정확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의 글감은 대부분 과거로부터 온다... 글 쓰는 습관은 매일을 '뒤돌아보게' 한다. 글쓰기는 계속 우리 과거를 다져나가면서 삶의 내부 혹은 자아의 안쪽을 채워 넣고, 그것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 일에 가깝다. 글 쓰는 능력과 태도는 사람들에게 항상 '잊고 있던 무언가'를 환기하는 느낌을 준다. 나를 휩쓸어가던 현실로부터 살짝 벗어나고, 현실을 잠시 잊고 삶에서 누락됐던 어떤 측면에 몰입하게 된다.잊어서는 안되는 그런 측면이 있음을 글쓰기가 잠시나마 기억하게 한다. 세상은 이미 무가치하다고 여기지만 결코 무가치해질 수 없는 영역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수호한다.(p67)

인풋과 아웃풋의 통로
삶을 '나'라는 자아에 집착하기 보다는 일종의 '인풋'과 '아웃풋'의 흐름으로 보면 견디기가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해야 하는 것들은 대게 아웃풋이고, 이런 아웃풋은 인풋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누군가는 들어온 것들을 노래로, 그림으로, 대화로 털어놓을 것이다. 글쓰기란 그 나가는 통로를 정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나가는 길에 기름칠을 해서 잘 나가게 해주는 것 정도를 '글쓰기 훈련'이라 생각하면 된다.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어온 것을 나가게 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내가 받은 사랑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일이다. 부모 등 누군가로부터 얻은 사랑을 연인 혹은 친구들에게 내어주며 사랑을 해나간다. 삶에서 어떠한 문제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풋이 부족하거나, 인풋은 많은데 내 안에 적체되어 고인 물이나 막힌 댐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특히 들어온 것들이 나가지 못하는 건 삶이 꽉 막혀버린 채 병들어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삶이 그저 부지런하게 들어오고 나가는 무한한 흐름이라면, 우리가 할 일이란 마음을 열어놓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정도가 아닐까 한다. 들어오는 길 잘 닦아놓고 나가는 길 적당히 뚫어두고,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갈고닦는 게 인생의 전부라는 것. 때때로 그렇게 생각하면 삶이란게 참 투명하고 명료해져 어렵지 않게 살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p70)

누가 작가인가
하나는 작가로 여겨주는 사람들의 존재, 둘은 나 자신이 현재진행형으로 글 쓰는 사람일 것 이 두 가지가 이어질 때 글 쓰는 사람 자신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되는 게 목표라면, 둘 중 하나는 해야한다. 매일 쓰는 것과 자신을 알리는 것.(82)

비판하고 옹호하는 글쓰기
나는 사회를 꽤 절망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우울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허비하거나, 내 삶에 희망이 없다고 믿지 않는다. 반대로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한평생 이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지만, 세상 모든 일이 관대하다든지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잃지 않는 선에서 행복하길 바라되, 이 하나뿐인 삶도 그런 양날개에 태워서 어딘가로 날려 보내듯이 살아가고 싶다. 스스로가 너무 기만적이라 느껴지는 것도 원치 않고, 너무 진실에만 몰두한 나머지  삶의 기쁨들을 잃어버리는 것도 참을 수 없다. 결국 그 사잇길을 계속 따라 가고싶은 것이다. 진실로 행복한 길을 걸어 아주 멀리까지 나아가고 싶다. 진실하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쉼 없이 글을 쓴다.(85)

언어가 나를 빗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다. 나 자신을 일으키고, 삶을 부여잡아보고자 애쓴다. 그렇게 써나간 여정은 때론 일기장에 갇혀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과정을 그대로 내보인다. 누구에게든 자신의 육성이 닿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을 조리있게 전달하려 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힘 자체를 빌려 스스로 정갈하게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겪게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혼자 쓴 무수한 글 대부분 결코 다시 읽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글들은 후일에 다시 읽을 때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그 당시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며 의미를 되살리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글쓰기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 이라기보다는 언어라는 심층적이고 거대한 구조나 힘의 도움을 받아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게 하는 활동처럼 느껴진다. 좋은 언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이자 든든한 우군을 갖게 되는 일이다.(94)

쓸수록 더 중요해진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2019)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다. 그 시대의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글에 대한 것이었지만, 나는 이것이 삶 전체에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계속하면, 그것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것이 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그것이 곧 중요한 것이 된다. 자기 삶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사람들, 나아가 세상에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보면 거의 예외가 없다. 매일 한 것이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고유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 역시 계속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빛과 같다. 계속하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삶의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오름으로써 삶이 내 것이되고 신비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102)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결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자기 결점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는 시도, 그런 결점들에 대처하는 방법 자체가 때로는 그 사람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자기의 어떤 구멍과 그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가 곧 그 사람이자 그 삶의 삶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는 듯하다.(105)

사랑은 글쓰기와 닮았다
도망치듯이 글을 쓴다. 하나의 글을 쓰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그 글에 붙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는 의미를 확정하면서 동시에 나를 못 박는 일이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나를 읽어낸다. 누가 되었든 내가 드러낸 표현을 통해 나를 규정한다. 내가 나를 규정하고 누군가 나를 규정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러면 곧 고정된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고착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진다. 계속해서 도착하고 계속해서 도망치기. 이 순환, 반복 이 메커니즘에 들어서면 이제 글쓰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연애도 이와 같다. 당신이 나를 '이러저러한 사람이야' 하고 말해주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나를 확인해주고,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호명해주는 데서 오는 안락함과 기쁨. 그러나 규정은 머지않아 어떤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아닌데?' 내가 꼭 그렇기만 한 사람은 아닌데? 이러한 전복이 일어나는 것이 연애의 과정이자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고, 상대를 알아가는 일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글쓰기와 닮았다.(107)

내 삶을 보다 정답게
어떤 글은 나를 일 삶에, 이 땅에, 내가 밟을 딛고 서 있는 이 현재에 더욱 밀착시켜준다. 나의 생활영역에 더 농도 짙게 호흡하게 하면서, 내가 속한 이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게끔 도와준다. 삶을 더 생생하게, 더 현실감 있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늘 머리 위 어디쯤 있는 떠 있는 정신을 나의 자아나 존재를 이 삶에 소속시키는 그러한 감각과 놀이에서 실현되는 글쓰기가 있다. 그런 글을 쓰고 나면 확실히 삶이 더 좋아진다. 나를 둘러싼 이 전체가 더 다정해지고, 더 소중해진다. 고요한 미소가 입가에 맴돈다.(111)

각자의 삶은 각자에게 전적이다
물론 세상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작가도 많고 더 훌륭한 수업이 많다. 꼭 나를 통하지 않더라도 글쓰기는 이어질 것이고, 저마다의 만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세상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며 그들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에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고, 또 이 세상 전체에서 나라는 존재가 최선도 아니며 최고도 아니라는 사실은 상관이 없다. 나는 세상에 충실한 게 아니라, 내 삶의 맥락에 따라 나에게 충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내 삶 안에서, 나의 맥락에 따라, 내가 내어놓고 꺼내놓고 건네주는 일에 절박할 만틈 충실해야 한다고 느낀다. 어쩌면 우리의 존재란 그런 것이다. 세상 전체에서 보자면 모든 인간은 대체 가능하고, 한낱 부품일 뿐이고, 먼지 같은 존재다. 그러나 각자의 삶은 각자에게 전적이어서, 우리는 그 속에서 충실하면서 내 삶을 얻는다.(115)

가라앉을 것 같은 날일수록
삶을 가장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이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의 현실이 나의 이상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들은 답답함, 좌절감, 절망감, 권태감, 분노감에 빠져든다.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에 망가지지 않고, 그 시간을 온전히 이겨내는 이들이 결국 삶을 제대로, 잘 살 줄 아는 이들일 것이다. 결국 삶이 더디 흘러가거나 반대로 흘러가는 듯 느껴질 때, 스스로가 가라앉지 않게 다시 수면위로 자신을 띄워 올릴 수 있는 삶의 장치들이 필요하다. 아무런 의욕이 없을 때 무너지지 않게 계속 걸을 수 있게 하는 힘은 마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건 대게 일상을 이끄는 의식이나 자기만의 습관화된, 믿을 수 있는 일련의 행위 같은게 있어야 한다. 무엇이 되었던 사람은 자기 자신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스스로를 구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오기 때문이다.(133)

모든 시절의 고고학자
예전에 나는 멀리서 무언가를 끌어오고,  나 또한 어딘가로 나아갈 것을 꿈꾸면서 행복에 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여기 있다. 잠든 아이의 숨결,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순간, 짬을 내어 글을 쓰고, 가족과 보내는 어느 주말... 내가 무언가를 지켜내며 사는 사람이길 바란다. 삶은 늘 무언가를 잊는 일들로 가득해서, 사실 무엇 하나 지켜냈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지켰다고 믿으며,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모든 시절을 수집하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141)

글 쓰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
거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평생을 떠돌아다닌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삶이란 그들과 어울어진 기억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들어주며 그로 인해 함께 삶을 이룰 사람을 찾기 위해 그토록 많은 곳을 헤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백지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때론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는 깊이를 넘어선다. 차마 인정할 수 없었던 상처가 사실은 인정해도 되는 것이었음을 검은 잉크로 새기며 알게된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진실이 사실은 말해져야만 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자신과 화해한다. 마음은 쓰이기 위해 뭉쳐있는 것이고, 글을 읽히기 위해 쓰이는 것이다. 홀로 하던 글쓰기는 어느 시점부터 대화가 되고, 마음의 교류가 되며,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활동이 된다.(166)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내 안의 피어오르는 요구들만 응대하기도 삶이 부족한데,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의 요구들만 겹쳐도 정말이지 삶에서 틈새가 남아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을 포기해야하나 매번 고민하다가 대외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걸 깔끔하게 포기한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여전히 좋은 사람일 수 있는 가능성은 글쓰기를 통해서다. 글 안에서 만큼은 나 자신으로부터 오는 요구와 타인들로부터 오는 요구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르는 일이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171)

자아를 옮겨 탈 수 있는 능력
자아에는 항상 피로감이 누적된다. 내가 감당하고 있는 자아가 있다면 그 자아는 늘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가령 남편으로서의, 아빠로서의, 상사로서의, 아들로서의, 작가로서의 자아는 저마다 무게를 지니고 관계속에서 의무가 더해지면서 감당해야할 무언가가 된다. 나이가 들어도 삶의 생기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자기'를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다. 종교공동체나 동호회, 사회생활에서라든지, 집안에서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삶의 여러 범주를 골고루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 건강한 행복을 영위해가는 듯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길 원한다. '자유'란 여기를 벗어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아닐 것이다. 자유는 무조건적인 해방이라기보다는,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오갈 수 있는 힘인 것이다. 그러니 내가 부지런히 오갈 수 있는 장소들, 옮겨탈 수 있는 자아들을 적절히 만들어 두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201)

그 삶을 회수하여
아이를 재우며 새벽이 되니, 문득 이 새벽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숙하고 달콤하며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느끼다가도 그렇게 고요한 새벽이 되니 나라는 존재도 내가 살아온 삶도, 나를 둘러싼 세게도 그대로임을 알았다. 삶이란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누리기만 한 삶은 허공의 연기처럼 흩어져 모두 사라질 것이다. '글 쓰는 삶'에는 '내가 글을 쓴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삶이 글을 쓴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삶이란 거대한 무엇이 써나가는 그리하여 그것을 그저 받아적을 뿐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째서인지 이것은 깊고도 고요한 위안을 준다. 내가 돌아갈 곳이란 이 새벽과 다르지 않고, 결국 어떤 시간으로 흐르든 또 이 곳으로 돌아오겠구나. 그렇게 언젠가는 내 삶과 함께 이 글쓰기도 끝날 날이 올텐데, 그날 역시 이곳에 있겠구나, 하는 묘한 생각이 든다.(221)

이야기되어도 되는 이야기
삶에는 확실히 어떤 '넘어섬'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넘어섬은 넘어서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내가 갇혀 있던 지점들, 내가 차마 나아자기 못했던 영역들, 내가 어떤 이유로 말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용인할 수 없었던 측면들이 보이곤 한다. 그리고 그런 경계선을 넘어선 순간들이 기억난다. 아마 이런 것을 삶에선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233)

낡아빠진 언어들
생각보다 우린 무척 유약한 존재여서, 한 번 규정해버린 언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잘못된 언어는 우리를 사로잡아서 우리의 관계, 감정, 인생을 뒤흔들어버린다. 그 적폐 어린 언어들을 박살내는 것, 그것은 내가 앞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과제처럼 느껴진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타인들이 미리 '아이 키우는 일'에 대해 규정해놓은 말들을 가능하면 듣지 않으려 한다. (헌신적이고 숭고한 사랑'이라든지) 그런 말들은 너무 손쉽고 단순하고 낡아서 내게 도래한 이 새로운 삶을 이 새로운 관계를 설명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280)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2020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글쓰며 사는 시대이다. 글쓰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거나 심각한 문제인 자아정체성, 삶의 가치, 인생의 방향 같은 것을 보다 확고하게 다져갈 수 있다. 작사작곡을 가벼이 여길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 노래 한 곡쯤은 지어 부를 수 있고 그것이 삶의 중요한 기쁨이 될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오늘 받은 상처를 그냥 묻어둘 수 있지만 그 상처를 들여다보고 다독일 수 있다. 지난 주말의 소중함을 그져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떠올려보며 그 기억을 더 깊이 간직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과 연결되는 일이기도 하다.(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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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법칙이라니...

읽고 2023. 2. 5. 11:39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2021 미디어숲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 웰렌다효과 (미국 고공 외줄묘기 공연가인 칼 웰렌다)

고도의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장기간의 훈련을 무너뜨리며 형성하는 무의식 반응으로 실패할까 걱정하는 심리는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기본적인 대응(왼발 먼저? 오른발 먼저?)조차 심사숙고하게 만들어 발생하는 결과에 반응하는 속도 역시 느려져 생각을 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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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것을 받아들여 가장 좋은 것을 추가한다(근심걱정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방법) - 카렐공식(버팔로 강철회사 엔지니어 윌리 카렐)

첫번째. 먼저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두번째.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번째. 제일 나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평화롭게 시간과 힘을 쏟고 대처하면서 가장 나쁜 상황에서 벋어날 수 있다.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하는 동안 생각은 여기저기 흩어져 결정 능력은 상실된다. 더이상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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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수록 행복해진다 - 디드로 효과(프랑스 철학가 드니 디드로)

어느날 친구에게 고금스러운 가운을 받고 주변의 각를 모두 바꾼 이야기 (에세이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 일화)

디드로 효과는 인간이 벗어나기 힘든 10대 심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는 더 많이 얻을수록 만족하지 않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종종 디드로 효과의 함정에 빠진다.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갈망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데 있다. 디드로는 우연히 가운을 얻은 후 가운에 더 잘 어울리는 각종 가구를 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가운 자체에는 뒷받침해 줄 가구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래된 가구들은 그의 새 가운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커지기 시작한 그의 욕방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욕망을 갖는다. 만약 우리가 쓸데없는 때로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이 물건들을 우리의 삶에서 깨끗이 없앨 수 있다면 내재된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간단하게 응집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높은 욕망은 결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삶을 좌지우지할 뿐이다. 

어느날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을 아테네에서 가장 북적이는 시장에 데리고 가 수업을 했다. 시장을 다 둘러본 후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이 시장에서 무엇을 찾았니? 학생들은 중구난방 대답했다. '시장에선 물건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고 볼 것과 놀 것도 정말 많았어요 선생님 수업만 아니면 저희는 분명 물건을 잔뜩 사서 집에 돌아갔을 거예요.' 소크라테스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나는 너희들과 반대로 생각한다. 이 시장에서 내가 발견한 건 이 세상에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물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야. 우리가 사치스러운 삶에 바쁘고 지칠 때 행복한 삶은 이미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단다. 행복한 삶은 아주 간단해. 가장 좋은 방은 필요한 물건만 있고 쓸모없는 물건은 많지 않은 방이라는 거야.'

우리는 생활에서 쓸모없는 뭔가가 있다면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포기를 알면 비로소 욕망의 무안한 팽창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해지며 태연하고 홀가분하게 살 수 있다. 삶을 더 충실하고, 간단하며,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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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리속의 백지화 현상은 웰렌다 효과였고... 앞으로 내가 일을 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카렐공식이며... 일상적인 삶을 위해선 디드료 효과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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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뻘짓의 이해

읽고 2023. 2. 5. 11:03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피터홀린스, 2019, 명진서가

누구나 인정하기 싫지만 자신의 기억이 잘못될 때가 있다. 이는 다소 겁나는 사실이다. 우리는 순전히 우리 기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은 좋게 말해서 믿을 수 없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왜곡시킨다. 기억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p19)

우리는 자신의 뇌에 잘 속는다. 우리의 자아와 자부심, 그리고 방어기제는 사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절박하게 애쓴다. 우리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행동할 동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덕분이다. (p37)
더닝크루거효과란 특정 부문에서 평균 이하의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탓에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현상이다. 이에 어떤 일을 접할 때 내게 과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있기 전에는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급히 결론짓기를 좋아하는 성향은 진화론적 발달일 수도 있고,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통제권을 휘두르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심리학자 대니얼 커너면이 말했듯 내러티브(narrative)와 관련 있다. 내러티브란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추측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본 것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틀에 욱여넣으려고 애쓴다. 본 것이나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을 때에도 최대한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자 애를 쓰며 그 과정에서 합리성은 간단히 무시된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으니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기 때문이다.(p45)
내러티브를 만들때 무의식적으로 거치는 유별난 행동 하나는 꼬리표 달기이다. 약가느이 정보만으로도 사람이나 사물에게 꼬리표를 달곤 한다. 누군가의 집을 딱 한번 방문했는데 집이 지저분하다? 그 사람은 지저분한 사람이 된다. 두번째는 독심술이다. 한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행동을 점칠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현상으로 누군가 본인의 인사를 미적지근하게 반응한다면 그가 당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
인간은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려 드는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은 종종 효율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바보'의 길을 선택하게 만든다.(p49)

우리가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사실들이 있는데, 우리의 생각에는 기본적인 흠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그에 포함된다. 생각의 흠이란 논리적으로 혹은 인지적으로 흔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그 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묘하거나 잘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해서 생각의 흠은 우리가 잘못된 논리로 가는 것을 허용한다. - 인지편향 -
허수아비 논법이란 가짜 논점을 만들어낸 뒤 마치 그것이 원래 상대방의 논점이었던 것처럼 취급해 반박하기 쉽게 만드는 논법이다. 일반적으로 먼저 말을 꺼낸사람, 현재 상태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주장을 내놓은 사람이 바로 자신의 말을 증명해야 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그 질문의 진실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지의 핵심 요점들을 가능한 한 빠르게 파악하고 싶어하고 잘 모르겠다 싶은 선택지는 마음속에서 지워버린다. 이렇게만든 가치관에 세상을 맞추려 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현실이 대변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예로 도박사의 오류는 무작위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논리를 찾아 설명해내려는 성향으로 별들간의 패턴을 찾아 자신이 이미 이해하고 있는 사물들에 대입하여 만든 별자리도 이에 해당된다. 도박사의 오류라는 인지편향은 보다 넓은 개념인 '아포페니아'라는 현상의 일종이다. 아포페니아란 서로 무관한 사물이나 현상들에서 패턴과 관계성을 찾아내는 인간의 성향을 의미한다. 이는 주어진 정보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진화론적 욕구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위험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면 보다 쉽게 도망 가거나 반격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생존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과거 자기 목숨이나 안위를 끊임없이 살펴야 했던 시대부터 오늘날 주로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이야기다.(p99)
도박장에만 가까이 가지 않는다면 패턴이 없는 곳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우리의 성향은 사실 꽤 요긴한 능력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성향은 사실 꽤 요긴한 능력이 될 수 있으나 문제는 편향이다. 과장하거나 감정을 덧입히면 안되는 것, 모든 것은 일정한 균형 속에 존재해야한다. 우리에게 존재하는 생각의 흠이란, 우리가 자유의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일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온갖 '뻘짓'을 통제하기 때문에 나타난 후유증일 수 있다.(p101)

사람들은 특정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경우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역할에 부응하고자 한다. 그 사람의 본래 성격이 어떤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주어진 역할에 따르는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집단에 제대로 소속되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시 한 번 무시되거나 구석으로 밀려난다. 필립 짐바도르가 행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1973)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어떤사람이라고 여기든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들은 우리 주변의 환경, 관계, 그리고 각 상황에 따른 일련의 압력 등이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우리는 오랜 시간 우리가 삶을 헤쳐나가는 방향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정의해왔다. 그러나 이는 불행히도 이 세가지 실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과 우리의 자유의지가 너무나 자주 엇갈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하지만, 그건 우리가 원하는 최선의 결정과 선택이 아니다. 그러니 차라리 '자유의지의 부재'를 선언한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게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영향으로 늘 변한다면 그게 뭐 자유의지인가? 그러나 우리의 자유의지는 가끔씩 발생되는 '뻘짓'이라는 것으로 그 존재감이 보상된다.(p125)

우리의 마음은 내가 얻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이 퍼주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지갑 열어 뻘짓하기'를 멈추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내적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무때나 지갑을 여는 뻘짓을 피하고 싶다면 나의 내적 욕구가 대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인 감정에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 휘둘리기에 소비를 연구한다는 것은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기분이 들어 물건을 사기에 이르는지에 관한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정적이 결정은 순식간에 내려진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0.1초 내외라고 한다. 과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자극이 일어났을때 맞서 싸울지 혹은 도망칠지를 순식간에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빠른 감정적 결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가 종종 느끼는 예감 혹은 직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논리적이로 이성적인 되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며 아직도 정확히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 모르지만. 감정적이 뇌는 수백만 년의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극에 반응한다.(p161)
상품마케터들은 주로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구매를 일으킨다. (우리는 이익을 느끼는 강도보다 잠재적 손실을 느끼는 강도가 훨씬 크다) 우리의 마음은 공포와 맞닥드릴 때 논리는 저만큼 달아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충동구매(뻘짓)는 매우 자연스런 행동이다.(p177)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에 휘둘린다면 뻘짓일까? (후광효과) 향수광고에서 유명한 여자 연애인이 매끄러운 자기 몸에 향수를 뿌리는 장면을 본다면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가 담긴 광고라 볼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광고의 섹슈얼한 면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향수 자체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눈으로 많이 본 것일수록 더 많이 인식하고, 마음속에 더 담아두며 결국에는 더 원하게 된다는 것만큼은 반발할 수 없다.(p179)
방어기제는 최악의 뻘짓을 유발시킨다. 모든 자기방어 사이클에는 큰 함정이 있다.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축소시켜 모든 좋게 실천을 방해하기에 대책없은 뻘짓을 유발한다. 자기방어를 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나쁜 결정을 내리고 성장을 거부하며, 기회를 무시하고, 자아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하다가 정말 자신에게 득이 될 많은 일들을 놓쳐버린다.
9가지 방어기제 부정 - 주지화 - 합리화 - 투사 - 전위 - 반동형성 - 퇴행 - 억압 - 승화
1. 부정 - 다른방어기제가 그저 상황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조금씩 왜곡하는 것과는 달리, 부정이라는 방어기제는 실제로 마음속 현실을 아예 바꿔 버린다.
2. 주지화 - 결국 스스로에게 상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기 위한 마음의 시도이다. 자기위로이다.
3. 합리화 - 부정적인 일을 해명하려는 방식으로 그 어떤 부정적인 일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당신이 책임질 필요가 없으며 당신의 능력을 깎아내리지 못한다는 식이다. 대단히 편리한 술책이며 상상의 범위만 넓힌다면 어디까지라도 가능하다.
우리는 몸을 방어해야 할 상황이 오면 직접 움직이지만, 마음을 방어해야 할때면 주변 세상을 바꿔버린다. 하지만 그 일이 나에게 수습하기 어려운 뻘짓, 상상 이상의 뻘짓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늘 염두해야 한다.(p199)

우리의 뻘짓을 지지하는 세력 - 첫인상을 바탕으로 한 심리적 효과인 앵커링 효과는 첫인상으로 생겨난 앵커가 우리 마음속 중요한 기준접으로 자리 잡아 이후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근거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앵커링이 만들어낸 기댓값을 무의식적으로고수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자유재량은 우리도 모르게 대폭 줄어든다. 앵커링 효과가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무엇이든 처음에 받은 인상만으로 판단하여 현실이든, 논리든, 숫자든 그 모든 것을 완전히 왜곡시키면서도 심리적으로는 이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값을 얻었다는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앵커링 효과는 우리가 수시로 하는 많은 뻘짓들의 민낯일 수 있고 또는 뻘짓을 가속도를 향한 촉진자일 수 있다.(p208)
프라이밍효과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에 모의식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종의 자극을 제공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자극에 노출되든 그 자극을 마음속에 간직한다. 예) 와인샵에서 틀어주는 노래에 따라 판매 와인의 매출이 달라짐 프라이밍 효과는 우리의 뻘짓에 상당한 배후로 지목될 수 있다. 특정 생각들을 무의식적으로 서로서로 연결시키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p215)
사실 알고보면 우리 뇌의 본성은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는 것보다는 뇌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직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복한 뇌는 멀쩡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가장 많이 뻘짓을 유도하는 뇌가 우리가 하는 뻘짓을 보면서 즐거워하하는 뇌가 가장 행복한 뇌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즐거움과 자유를 추구한다. 그 과정에서 종종 우리에게 정말로 도움이 안되는 일들을 하거나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되는 결정을 내린다. 뇌가 방귀를 뀌었다는 건, 곧 그 순간 우리의 뇌가 게으른 고깃덩이처럼 놀고 있었다는 뜻이다.
뇌방귀 -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발생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뇌 활동 변화'로 표현된다. 뇌 방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 방귀의 원리를 아는 순간 '나는 바보도 아닌데 왜 계속 바보짓을 하지?' 하며 우울해하거나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의 뇌는 늘 불만투성이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가 뇌에게 자꾸 일하고 생각하라고 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뇌의 주요 임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뇌가 그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노는 그저 해변가 라운지에 누워 쉬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편을 더 좋아한다.
이제 뇌의 본성을 알았으니 뇌와의 '대타협'을 시도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뻘짓을 매개로 이루어진다.(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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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에 읽기 시작한 책

읽고 2023. 1. 15. 10:36

생각이 많아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생각이 많은 걸까?, 피아칼리슨, 2022 필름

삶이 고통스러울 때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이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우울증의 치료법은 환자의 마음에 쌓여있다고 믿는 트라우마와 나쁜 경험들을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 조절된다(p26)

이 책에서는 마음이 작용하는 방식을

1. 매타인지 신념단계(나는 반추하는 행위를 통제할 수 없어/ 나는 해결책과 답을 생각해낼 수 있어)

2. 중간전략단계(생각을 다루기 위한 전략-반추, 걱정, 이성적 긍정적 사고를 하려는 시도, 생각억제, 회피, 기분점검)

3. 하위단계(자동적 사고와 심상-매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 가지의 생각과 내면의 지각적 정보) 로 규정한다.

번역 때문인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곰곰히 곱씹어 봐야 이해가 될 듯.

자기분석은 당신을 우울하게 만든다(p36)

인지주의 증후군(cognitive attentional syndrome)이라는 주의력 증후군은 우울증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신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인생의 위기와 문제들의 생각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는지에 따라 우리는 우울증을 앓게 된다. 즉 우리는 스스로 우울증을 만들어 낸다.(p37)

매일 뇌에서 생성하는 30,000~70,000가지의 생각을 하지만 그 대부분은 우리에게 무의미하다. 하지만 그 중 몇가지는 우리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생각은 어떤 이유로든 각자에게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심을 붙잡는다. 이런 생각을 '촉발 사고(트리거) 라고 부른다. 이런 촉발사고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자극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우리를 자극하여 반추의 늪에 빠지게 할 수 있다.(p70)

반추는 우리를 더 슬프게 만들 뿐인데 왜 반추하는가?  내가 패배자라는 사실을 확인할지라도 그 확신을 더 강화하지만 않는다면 그 감정은 사라지고 자존감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불편한 진실도 사실에 기반한 진실처럼 우리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추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쏟고 싶은지 결정하고 통제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p84)

원래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그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두면된다.(p87)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가만히 두는 것 -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라.

첫번째, 반추 시간 정해놓기 - 생각을 곱씹는 시간을 정해놓고 기차 발을 올렸다가도 다시 내리자.

두번째, 주의 통제하기 -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 소리 등에 주의를 기울이기 의식적으로 주의를 다른곳으로 옮긴다.

세번째, 의식은 하되 분리해서 보기 - 거리를 두는 마음챙김이라고 부른다. 생각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상태

(p123)

우리는 스스로 목적지를 선택한다. 서서히 반추시간을 줄이고 마음챙김 상태로 돌아서자

모든 사람은 생각의 기차에 탑승할지 말지 통제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촉발 사고를 더 잘 파악하고, 반추하는 것을 잘 인지하며 반추하는 시간을 줄이고 생각과 거리를 두는 시간을 늘릴때 우리는 생각에 대한 통제력이 더 커질수 있다.

얼마나 많은 촉발 사고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자. 인생은 끊임없이 촉발 사고들을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때때로 반추하고 철학하고 싶어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길 좋아한다.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에 대해 공상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반추하는 습관이 완전히 자리잡으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일 거리를 두는 마음챙김을 실천해야 한다. 이런 통제감을 느끼고 있으면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메타인지치료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동기부여 없이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때도 무언가를 해내고 계획을 고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p171)
날씨가 우중충해도 침대에 나와 운동을 하러 가거나, 의욕이 없어도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생각과 감정, 행동은 꼭 함께 공존할 필요 없다. 의욕을 느끼지 않고도 하루 수백 가지의 일을 해내고, 생각하지 않고 수백 가지의 행동을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 대다수는 생각과 감정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어쨌든 그냥 한다.(p172)
최고의 전략은 행동을 동기와 느낌, 생각과 너무 연관 짓지 않고 그냥 계획대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다.(p173)
마음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우울감때문에 앉아 있을 기운도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거나 아니면 모든 일을 다 잘해내는 상태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행복하면서 슬프고, 사랑하면서 증오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이다.(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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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브랜드 책

읽고 2023. 1. 15. 09:50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강민호, 2019 (주)턴어라운드

저자소개란에 BACK TO THE BASIC -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 - 이란 문구를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있다.

'진심이 이윤을 이긴다'는 슬로건을 달고

20년 이상의 마케터임을 자부하며 온간 모호한 말고 개념적인 말들을 늘어놓던 생활상권 사업을 설계했던 그 분

아... 이 분야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말들을 가르치는 직업인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역시 날개에 있던 저 문구를 강조하면서

컨설팅이란 다양한 현상과 문제를 정의하고 이에 대해 해결책을 정의하는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현재의 상태보다 믿는 내일의 기대를 판매하는 업이라고 했다

용기와 희망을 파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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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습인운(思行習人運)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p56)

직업을 찾으면 직장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직장인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경우는 있지만 직업인이 직업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경우는 없다.

직업은 내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잃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p70)

흔히 열정이 식어간다는 표현을 자주 하지만 열정은 식지 않는다. 열정이란 떠올리는 것처럼 뜨겁거나 차가운 것이 아니며, 온도가 내려가거나 올라갈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열정은 그 상태로 꾸준히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열정이 식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기분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열정이라고 생각했던 그 기분이 생각보다 꽤 오래갔다는 사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p77)

성과는 경험에 의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팀을 이끌거나 주도하면서 만들어진다.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일과 과정과 열정, 결과를 어느정도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력의 순도가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 이들은 지금 이 장소에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본인 스스로 선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따로 필요없다. 현재의 상태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하다.

이유가 불분명해서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오늘, 지금, 현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다면 스스로가 비자율적인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p101)

일의 자율성은 차지하더라도 자율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인풋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훈련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이 과정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열정의 주변부에 머물며 그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평생 속으며 살게 된다. (p104)

서로 다른 생각들의 '부딪힘'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생각의 탄생을 위한 '마주침'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간의 다름이 지금보다 더 나은 가치를 향하기 위해선 더 많이 부딪치고 마주쳐야 한다.(p109)

기본을 발견하고 사소한 기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라는 목표가 아닌 '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라는 목적의 물음을 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의 인사, 그 인사를 건네는 사람의 온기 그 자체이다. (p124)

자신에게 유리한 무대는 분명히 있다. 그 지점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틀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혹시 주어진 틀에 얽매여 살고 헤매고 있다면, 새로운 틈을 위한 질문을 던져보자 (134)

결핍, 열등감은 피해야만 하는 파도가 아닌 성장을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마중물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결핍은 비교의 대상이 외부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에 대한 차이에서 오는 결핍이다. 이상적인 나와 현재의 나의 모습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열등감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p141)

가치있는 브랜드는 차별화를 위해 부단히 애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비슷해지기 위해 차별화가 아닌 동일화를 위해 많은 힘을 쏟는다. 이것은 오랜기간 인류에게는 생존을 위한 동일화가 필요했기 때이다. (p170)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작품을 통해  - 눈앞에 보고 있는 것이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의미를 시사하며, 사람들은 보고 있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는 사실 인지 (p190)

언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훈련하고 반복하면 비로소 자기다움에서 오는 차이가 생긴다. 차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생산한다. 만약 브랜드가 가치있는 다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아마 차별화된 언어를 가지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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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는 즐거움

읽고 2022. 12. 24. 14:05

김시현 2015, 레몬북

가장 정신이 맑을 때, 육체가 아직 건강할 때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 일을 해야 할 시간이다(p29)
아침에 출근하면 보통 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 하루의 해야할 일을 체크하고 시작한다. 메일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시급성으로 해야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데 이 때 중요한 일들이 뒤로 밀리곤 한다. 핑계라하면... 해야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론 줄줄이 기다리는 단순한 업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2-3시에 몰아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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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하면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가? 단 한마디로 당신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이 드러나야 한다.(p48)

알랭드 보통이 언급한 단 하나의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알고 매일의 일상에서 그 단 하나의 이상을 실천하려고 한다. -예)놈코어 패션- (p71)

인생을 살다보면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때가 온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것이다. 삶과 죽음은 원래 한 쌍이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같은 맥락이다. 버리면 얻을 것이다. 비움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채우기를 원한다면 먼저 버려라... 많은 걸 가지면 새로운 것이 오지 않는다. 비워야만 얻을 수 있다... 삶이 단순할수록 내면은 행복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다.(p82)

삶을 온전히 단순화하지 못한 채 어정정하게 살면 단순한 삶은 복잡함에 매몰될 것이다...
오늘도 당신은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을 만나며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며
가지 않아도 될 곳에 가며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을 사며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자유를 빼앗기고 있지 않은가?
이 중 가지 않아도 될 곳에서 새로운 생각을 얻고...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하지 않아도 될 일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지극히 쓸데없는 일을 하며 행복해 지려고 노력중이다.
내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행복해 보고 싶어서...

-----
세상 모든 것의 기본은 수신이다. 나를 먼저 닦아야 한다. 나는 내가 닦아야 한다. 스스로 나 자신을 세워야 한다. 남이 나를 세워주기를 기대하지 말라. 남이 나를 세워주면 그때부터 삶이 복잡해진다. 남에게 의존해 세워진 순간부터 삶이 복잡해진다.(p93)

소중한 것 단 한 가지를 실행하는 삶도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p98)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그 미래가 오려면 오늘 무엇을 해야할까?
내일은 무엇을 해야할까?
한 달 후에는 무엇을 해야할까?

-------
하지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한번 작성해보자.
그러다 보면 자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정한 욕구를 관찬하고 예민하게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할 때 단순환 삶이 가능하다.(p136)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우리를 형성한다. 그러무로 위대함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아리스토텔레스-

비난받는게 두려워서 주변 사람들과 똑같이 산다면 그저 주어진 인생을 평범하게 살고, 그 어느 것에도 미쳐보지 못한 채로 마감한다면 그저 허무한 인생으로 끝날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그 족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세상으로부터 쉽사리 잊힐 것이다.(p169)
난 족적없이 조용히 이 세상에 왔다가 사라져도 괜찮았다... 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다 가고 싶다.
내 아이들과 함께...

------
단순한 삶은 속도라는 괴물로부터 벗어나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순한 삶을 일상화하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순한 삶을 일상화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할 수 있을 뿐더러 깊은 생각을 할 환경이 조성된다. 깊은 생각은 곧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렇게 일상을 보내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이 곧 통찰의 시간이 된다.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고 바쁜 사람은 망하게 되어있다. 바쁜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바쁜것은 나쁜 것이다.(p186)
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진짜로 사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정작 바쁠 필요가 없다. 단 한가지만 추구하고 사는 삶은 바쁘지 않다. 정신없지 않다. 피곤하지 않다.(p187)

단순한 삶은 결단력이다. 단순함을 위해 다른 것들을 버려야 한다.
목표를 최소화하라. 그 간결한 목표 하나만 추구하라.
목표를 이루는 것은 의지의 문제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 성취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다.(p190)
일을 하면서도 목표를 간결하게 잡고 시스템을 갖춘다면 스트레스가 덜할 거 같다. 꼭 해보자!!!
---------
핵심 목표를 위해 얼마나 자신의 삶을 단순화할 수 있느냐에 그 성패가 갈린다. 오늘의 삶을 단순화한 강도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 가치가 결정된다. 단순함이란 곧 미래를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을 철저하게 자기 주도하에 둔다는 뜻이다.(p192)

스티브잡스의 심플 철학은 거절에서 시작한다.
'혁신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하거나 무언가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천 개의 아이디어를 향해 '아니다'라고 하는데서 출발한다."(p208)

마크저커버
첫째 임팩트에 집중하라
둘째 신속하게 움직여라
셋째 과감해져라
넷째 열린 자세를 가쳐라
다섯째 사회적 가치를 구축하라
(p235)

가브리엘 샤넬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을 보고 액세서리 하나를 빼놓아라.'
'항상 약간 모자른 듯이 입는 편이 더 나은 법이다.'
'가장 용감한 행동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함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p252)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삶을 비워내는 동시에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깨어있는 삶을 의미한다.
인생에서 단 한가지의 목표를 위해 수만가지를 포기할 줄 아는 용기다.
단순함은 결국 모든 것을 이긴다. 단순함은 본질이며 핵심이다. 단순할 때 몰입이 가능하다.(p254)
스스로 묻자
'내가 촛점을 맞춰야 할 단 한가지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삶'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성취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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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자

읽고 2022. 12. 21. 00:10

단순하게 사는 즐거움, 김시현 2015 레몬북

외부의 힘은 일관성이 없다
외부에 휘둘리면 삶이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삶의 의미를 단순화하기 위해선 필요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p56)

복잡하게 하는 것을 치워라. 항상 깨어 있어라.
시간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늘 자각해라.

----------------------

요즘 상권 지역을 다니고, 각 현장의 문제점들을 접하면서 앞으로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를 보면서...
외부에 휘둘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스스로에게 절실하게 바란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건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그 차이를 깨닫도록 지혜를... 주세요


저녁내내 읖조려본다

현장은 사람들이 직접 하는 일이다.
난 그들을 도울 수는 있지만 직접 핸들링할 수는 없다.
즉 나에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직접 하려면 내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야 한다.
나의 시간은 한정적이니 나 역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1. 연간 사업계획서 상에서 각 지역의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방향 제안(선택사업 확인)
2. 성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 체크 (홍보포함)
3. 너무 디테일한 관여는 하지 않는다. (소통채널 일원화, 내부적인 고용과 용역 등은 관여하지 않는다)
4. 사업자문단 운영 - 지역에서 운영상황 기입하도록 - 구글캘린더 등 활용방안 고민

결론적으로 그들을 믿어보는 것도... 섣부른 나의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지 말자.
지켜보고 북돋아 주는 일이 나의 역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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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

읽고 2022. 12. 18. 11:12

초라하고 눈부신 어떤, 인간 아거 2022 KONG

사축(社畜)이란 말처럼 회사의 부속품으로 쉽게 '변신'하는 인간이지만 적어도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존중은 잃지 말아야겠다. 뭐가 우선인지, 무엇이 내 인생을 좌우하는지 정도는 분별할 줄 알아야겠다. 그렇지 않다면 생은 그 의미를 잃을 테니까. 인간으로 태어나 벌레로 죽은 그레고르처럼 말이다.(p46)

생(生)과 멸(滅) 사이를 자유의지로 채워 넣는 행동이나 세파에 휘둘리며 살면서도 한 줌의 자유의지로 뭔가를 욕망하며 몰두하는 행위는 어쩌면 삶의 본령(本領)인지도 모른다. 비록 증오와 파괴, 파멸로 채워지기도 하고 욕망이 광기와 집작으로 변해 삶을 파괴할지라도...  때로는 미쳐야 산다.(p81)

희망의 유혹은 나이가 든다고 사라지는게 아니다.... 삶이 끝나는 와중에도, 삶을 체념하고 포기하는 가운데에서도, 빌미만 주어지면 희망이 아닌가 하며 마음이 흔들리는게 인간이다. 미혹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참담하고 무참하지만 그게 죽기 전까지 희망을 기대하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인간이 받는 천형(天刑)인지도 모르겠다. (p87)

길을 잃어버리는 건 매혹이다. 지금과 전혀 다른 곳에서, 평생 만나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전혀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한다는 건 강렬한 유혹이다. 그럼에도 길 잃기를 주저한다. 지금 가진 것도 지키지 못하고 낭떠러지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근심이 이탈을 망설이게 한다. 매혹과 주저 사이에 끼어 있다.

길 잃기. 낯선 곳에서 헤매기.   더도말고 딱 한 번만 해봤으면.... 그렇게 욕망한다, 인간이니까 (p95)

자기 삶의 책임은 자기가 진다. 하지만 책임지지 못할 것까지 책임져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물러나야 한다. 때론 싸우기도 해야 한다. 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삶을 놓아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러섬도, 싸움도 도망도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어떻게든 삶을 유지하려고 아등바등 살지 않나?.... 삶에는 전기(轉機)가 필요할 때가 있다. 전환점은 느닷없이 닥쳐오기도 한다.... 어쩌면 나에게도 전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뭐라도 해야 불안함을 떨쳐내는 삶은 궁핍하기 그지없으니까. 해찰하며 때론 무의미한 일도 하면서 살고 싶다. (p125)

"예상과 달리 도망갈 길이 없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야."  저 말처럼 인생이란, 일상이란, 도망가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상은 쉽게 변하지 않고, 즐거운 순간도 한때다. 어쩌면 그 순간을 지나쳐 다시 일상으로 내 본 모습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허전한지도 모르겠다.... 그럴때 생각한다. 지금 여긴 어디고 난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렇게 때때로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를 자문한다.... 대부분의 '어디'는 대체로 삶의 방향을 잠시 잃거나 스스로가 낯설어질 때 느끼는 심정이고, '어떻게'는 그 느낌을 살펴보고 들여다보는 내 마음자리다....잘 가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의문이 든다. 잘살고 있다고 가장(假裝)하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p131)

-----------------------------------------------------------------------------------------------

어떤, 문장 이후 두 번째 아거님의 책이다

첫 번째 책에서 '문장을 탐하다'란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그 모든 것이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어떤, 문장에서는 작가의 명필(?)에 대한 부러움을 보았다.

같은 마음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도 서툴고 글을 잘 쓰지 못하는 내 입장에선 

그런 생각들을 술술 진솔하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작가가 오히려 부럽기만 하다

어떤, 인간에서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마음과 노력이 보였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자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이 역시 같은 마음이다. 어떤 낱말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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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읽고 2022. 12. 9. 14:48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자바마사야 지음, 2018, 책세상

프롤로그에서 '마음속 어딘가에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공부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문장에 공감이되어 선택한 책이다.
서두의 주된 흐름는
'공부란 획득이 아닌 상실이다.' '공부란 자기 파괴다'라는 반전 표현으로 진정한 공부란
기존의 '동조'를 하던 자신이 없어지는 시련(자신의 상실)을 겪은 후에 '다가올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알고있는 것처럼 환경 의존적이다. 다시 말해 대개 환경의 '동조'와 자기 자신의 유착은 살다 보면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라서 의식할 수 조차 없다.
하지만 환경에 속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과 '거리를 두는' 벙법을 찾아보는 것이 해답이라는게 이 책의 핵심.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언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동조와 동조의 사이에서 언어의 세계가 번쩍인다
공부란? 다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며 새로운 동조로 이사하는 도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두 동조의 '틈새'가 바로 이 책의 방점이다.
두 가지 동조 사이에서 우리는 불편함을 경험한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말의 사용법 등 특정한 환경에서만 쓰이는 화법으로 위화감이 들며 '억지로 말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깊게 공부하기란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되는 것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겉도는 이야기에 자유가 깃든다
공부를 통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재수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동조에 서툴러져 겉도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이러니'와 '유머'다
(1) 아이러니는 코드를 의심하고 비판하는 것
(2) 유머는 갑자기 코드에서 엇나간 발언을 하는 것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최소한 아이러니의 의식 - 자신이 따르는 코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0)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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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읽고 2022. 11. 16. 21:49

최선쌀 2021

해결이 나지 않는 어떠한 감정에게는
어떤 태도가 가장 올바를까 나는 그 감정을 만나면 어떤 감정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우울한 그 감정이 불편하다.
그만 만나고 싶다.
그 감정이 나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 감정에게 나는 필요한 존재일 터!
우울을 대할 때
나와 그 감정 서로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자세가 있다면
그렇게 대하고 싶다.
불쑥 찾아오는 우울한 감정을 보며 생각한다.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걸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젊은 시절 처절하게 우울했던 시간을 오롯이 견뎌내고    이제 조금 안정을 찾은 작가는
지금까지 치열하게 견뎌왔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우울함에 대해
이겨내고 싶은 간절함과 여전히 이겨내기 힘듬의 감정이 함께 전해진다
하지만 이제 우울함을 제3자로 표현해 내는 글에서 우울함에 대처하는 능숙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중간중간 생각들을 함축적으로 정리한 시의 글맛이 진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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