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학자의 한 마디

보고 2024. 2. 19. 13:15

첫째. 매 순간 자기를 느끼며 주체적으로 사는 연습을 하라
둘째. 필요한 시기에 미친 지속성으로 큰 벽을 넘어라. 그러면 실력과 시간이라는 자유가 주어진다.
셋째. 이타성을 실현하는 삶의 목표를 갖을것 - 이타성을 실현하면 온 세상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란걸 발견한다.
- 김익한 교수
교수님의 영상은 늘~ 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주체적인 삶도 미친 지속성도 나를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다.
다만 얼마전 이영표 선수의 영상에서 들었던 '이타성'을  인생의 목표로 두고 살아야 인생이 허무하지 않다는 같은 맥락의 세 번째 항목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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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

카테고리 없음 2023. 11. 14. 13:12

갑자기 드는 공허함이란...
끝까지 가보자... 사실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인데... 벌써 지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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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수험생

카테고리 없음 2023. 7. 2. 08:55

다시 시험준비 하기 시작
작년 상반기 좀 하다가 매번 실패로 돌아가 이번엔 시험등록부터 했다.
용감한건지 무모한건지...
다들  추진력은 갑이란다 ㅋㅋㅋ
주말에 회사 나오니 조용하고 조타~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번엔 무조건 시험은 보는걸로...
7월안에 한자 마치고 8-9월 2개월은 민속학, 10월 전시기획, 11부터 시험전까진 기출문제풀이로...
아자아자!!

posted by eve~*

일을 하면서...

쓰고 2023. 6. 22. 10:49

감정이 불쑥불쑥 올라올 때가 있다.

첫번째. 수행사가 기본적인 부분을 놓쳐서 좋게 안내를 했는데 반복적으로 실수를 한다. 물론 아니겠지만 무시받는 느낌이 스멀스멀 든다. 뭐지? 좀 더 강하게 말해야 하는건가? 

어느 순간 모든 일을 내가 일일이 챙기고 있다.

두번째. 빨리 쳐내려고 보낸 자료라 고민이 적고 성의가 없어 보일땐 일정이 늦어져도 방향을 잡아 제대로 해오도록 1차 피드백, 이후 고쳐서 보내온 건 능력치가 이만큼이구나... 싶어 꼼꼼하게 체크를 해서 피드백을 준다.

그럼 또 일정이 미뤄지니 일정을 다그치고, 다시 일정에 쫓겨서  대충 기획안이 온다. 악순환이다.

이럴 때 간절한 것이 리더십과 시스템이다.

개인의 능력치를 땡겨 오는 건 전문가가 아닌 나에게는 버겁다. 더욱이 일로서 만나게 되는 수행사는 업무보고 이외 함께하는 시간도 적어서 그때그때 지적하기만 바쁘다.

그럼 필요한 건 '시스템'인데... 수행사도 하나의 기업이다보니 나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이직이 잦고 대체인력이 워낙 신입이며, 일정에 늘 쫓기다보니 시스템 없이 주먹구구식이다.

상반기 자체 시스템을 갖춰 업무가 돌아가도록 기다려 주었으나... 이번 중간보고 시 성과목표 점검하고 일정표 제작하여 아침저녁으로 일정표를 매번 확인 체크하여 일일보고하도록 해야겠다.

업무 중 화가 올라와서 몇 자 풀어본다.  공공의 용역 수행사는 이리 수동적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지... 

정말 방법이 없는걸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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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

삶에 대해 말하는 글쓰기 책

읽고 2023. 6. 13. 06:58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정지우, (주)문예출판사 2023

글쓰기와 함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다.
그래서 글에도 삶이란, 삶에서, 삶의... 란 말이 참 많이 나온다.
가장 좋았던 건  삶에 나를 기꺼이 맡기는 용기있는 표현들이다.
'나라는 투망'이라든지 '흘려보낸다'든지... 그러면서도 이런 '어찌할 수 없는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단 애정으로 믿고 신뢰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읽는 내내 내 마음도 따뜻하게 했다.
무엇보다 생생한 표현력으로 그 시간 그 고요함을 작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알았다. 아.... 이 작가... 흔히 말하는  ‘그림 그리듯이’ 글을 쓰는구나.
글이란걸 잘 쓰고싶은 일인으로, 단순히 '부럽다' 보다는 묘~하게 공감을 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잔잔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
덧, 23.6.17. KBS 제1라디오 [이대호의 성공예감]에서 <최인하책방> 최인하 대표가 이 책을 소개했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여 자꾸만 연결되는 것일까… 비슷한 사람들이라 좋아하는 것이 같은걸까…
기분 좋은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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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힘을 드러내는 일
글쓰기는 우리의 고유한 시선을 찾아나가며, 그 시선안에 머무르는 일이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응시하고, 그 응시의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관념으로 도피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대상곁에 살아있기 위하여 글을 쓴다. 매 순간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시선이 나만의 것으로 생생하게 유지된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곧 가장 생생하게 살아가는 일이다.(p27)

글쓰기는 거리두기이다. 
내 안의 요동치고 끓어 넘치는 감정, 나를 금방이라도 휩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버리면, 그것은 글쓰기가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글로 남기는 또 다른 내가 있다. 글 쓰는 일은 그런 '또 다른 나'를 점점 더 단단하게 키워나가고 그를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나가는 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다보면 또 다른 나를 더 자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는 자아는 나라는 인간의 하루를 삶을 재료 삼아서 글을 빚어낸다. '나라는 투망'을 삶이라는 바다에 던지고, 낚아 올린 몇 가지 물고기로 요리를 한다. 그렇게 한 편의 글을 만들어낸다. 나는 오늘도 또 저 바다에 던져진다. 때로는 이 모든 나날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늘 하루는 무슨 가치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너머 나는 나를 던지는 손길에 나를 맡기고 저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손길이 결국 나를 거두어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때론 의심스러운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런 시간조차 결국은 회수하여 의미 있는 무언가로 빚어줄 '또 다른 나'가 역시 있기 때문이다.(p43)

과거의 나를 상상하는 일
글을 쓸 때 중요하나 것 중 하나가 '과거의 나'를 정확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의 글감은 대부분 과거로부터 온다... 글 쓰는 습관은 매일을 '뒤돌아보게' 한다. 글쓰기는 계속 우리 과거를 다져나가면서 삶의 내부 혹은 자아의 안쪽을 채워 넣고, 그것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 일에 가깝다. 글 쓰는 능력과 태도는 사람들에게 항상 '잊고 있던 무언가'를 환기하는 느낌을 준다. 나를 휩쓸어가던 현실로부터 살짝 벗어나고, 현실을 잠시 잊고 삶에서 누락됐던 어떤 측면에 몰입하게 된다.잊어서는 안되는 그런 측면이 있음을 글쓰기가 잠시나마 기억하게 한다. 세상은 이미 무가치하다고 여기지만 결코 무가치해질 수 없는 영역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수호한다.(p67)

인풋과 아웃풋의 통로
삶을 '나'라는 자아에 집착하기 보다는 일종의 '인풋'과 '아웃풋'의 흐름으로 보면 견디기가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해야 하는 것들은 대게 아웃풋이고, 이런 아웃풋은 인풋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누군가는 들어온 것들을 노래로, 그림으로, 대화로 털어놓을 것이다. 글쓰기란 그 나가는 통로를 정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나가는 길에 기름칠을 해서 잘 나가게 해주는 것 정도를 '글쓰기 훈련'이라 생각하면 된다.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어온 것을 나가게 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내가 받은 사랑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일이다. 부모 등 누군가로부터 얻은 사랑을 연인 혹은 친구들에게 내어주며 사랑을 해나간다. 삶에서 어떠한 문제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풋이 부족하거나, 인풋은 많은데 내 안에 적체되어 고인 물이나 막힌 댐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특히 들어온 것들이 나가지 못하는 건 삶이 꽉 막혀버린 채 병들어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삶이 그저 부지런하게 들어오고 나가는 무한한 흐름이라면, 우리가 할 일이란 마음을 열어놓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정도가 아닐까 한다. 들어오는 길 잘 닦아놓고 나가는 길 적당히 뚫어두고,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갈고닦는 게 인생의 전부라는 것. 때때로 그렇게 생각하면 삶이란게 참 투명하고 명료해져 어렵지 않게 살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p70)

누가 작가인가
하나는 작가로 여겨주는 사람들의 존재, 둘은 나 자신이 현재진행형으로 글 쓰는 사람일 것 이 두 가지가 이어질 때 글 쓰는 사람 자신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되는 게 목표라면, 둘 중 하나는 해야한다. 매일 쓰는 것과 자신을 알리는 것.(82)

비판하고 옹호하는 글쓰기
나는 사회를 꽤 절망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우울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허비하거나, 내 삶에 희망이 없다고 믿지 않는다. 반대로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한평생 이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지만, 세상 모든 일이 관대하다든지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잃지 않는 선에서 행복하길 바라되, 이 하나뿐인 삶도 그런 양날개에 태워서 어딘가로 날려 보내듯이 살아가고 싶다. 스스로가 너무 기만적이라 느껴지는 것도 원치 않고, 너무 진실에만 몰두한 나머지  삶의 기쁨들을 잃어버리는 것도 참을 수 없다. 결국 그 사잇길을 계속 따라 가고싶은 것이다. 진실로 행복한 길을 걸어 아주 멀리까지 나아가고 싶다. 진실하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쉼 없이 글을 쓴다.(85)

언어가 나를 빗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다. 나 자신을 일으키고, 삶을 부여잡아보고자 애쓴다. 그렇게 써나간 여정은 때론 일기장에 갇혀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과정을 그대로 내보인다. 누구에게든 자신의 육성이 닿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을 조리있게 전달하려 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힘 자체를 빌려 스스로 정갈하게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겪게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혼자 쓴 무수한 글 대부분 결코 다시 읽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글들은 후일에 다시 읽을 때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그 당시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며 의미를 되살리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글쓰기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 이라기보다는 언어라는 심층적이고 거대한 구조나 힘의 도움을 받아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게 하는 활동처럼 느껴진다. 좋은 언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이자 든든한 우군을 갖게 되는 일이다.(94)

쓸수록 더 중요해진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2019)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다. 그 시대의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글에 대한 것이었지만, 나는 이것이 삶 전체에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계속하면, 그것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것이 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그것이 곧 중요한 것이 된다. 자기 삶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사람들, 나아가 세상에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보면 거의 예외가 없다. 매일 한 것이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고유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 역시 계속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빛과 같다. 계속하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삶의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오름으로써 삶이 내 것이되고 신비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102)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결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자기 결점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는 시도, 그런 결점들에 대처하는 방법 자체가 때로는 그 사람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자기의 어떤 구멍과 그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가 곧 그 사람이자 그 삶의 삶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는 듯하다.(105)

사랑은 글쓰기와 닮았다
도망치듯이 글을 쓴다. 하나의 글을 쓰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그 글에 붙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는 의미를 확정하면서 동시에 나를 못 박는 일이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나를 읽어낸다. 누가 되었든 내가 드러낸 표현을 통해 나를 규정한다. 내가 나를 규정하고 누군가 나를 규정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러면 곧 고정된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고착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진다. 계속해서 도착하고 계속해서 도망치기. 이 순환, 반복 이 메커니즘에 들어서면 이제 글쓰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연애도 이와 같다. 당신이 나를 '이러저러한 사람이야' 하고 말해주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나를 확인해주고,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호명해주는 데서 오는 안락함과 기쁨. 그러나 규정은 머지않아 어떤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아닌데?' 내가 꼭 그렇기만 한 사람은 아닌데? 이러한 전복이 일어나는 것이 연애의 과정이자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고, 상대를 알아가는 일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글쓰기와 닮았다.(107)

내 삶을 보다 정답게
어떤 글은 나를 일 삶에, 이 땅에, 내가 밟을 딛고 서 있는 이 현재에 더욱 밀착시켜준다. 나의 생활영역에 더 농도 짙게 호흡하게 하면서, 내가 속한 이 삶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게끔 도와준다. 삶을 더 생생하게, 더 현실감 있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늘 머리 위 어디쯤 있는 떠 있는 정신을 나의 자아나 존재를 이 삶에 소속시키는 그러한 감각과 놀이에서 실현되는 글쓰기가 있다. 그런 글을 쓰고 나면 확실히 삶이 더 좋아진다. 나를 둘러싼 이 전체가 더 다정해지고, 더 소중해진다. 고요한 미소가 입가에 맴돈다.(111)

각자의 삶은 각자에게 전적이다
물론 세상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작가도 많고 더 훌륭한 수업이 많다. 꼭 나를 통하지 않더라도 글쓰기는 이어질 것이고, 저마다의 만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세상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며 그들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에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고, 또 이 세상 전체에서 나라는 존재가 최선도 아니며 최고도 아니라는 사실은 상관이 없다. 나는 세상에 충실한 게 아니라, 내 삶의 맥락에 따라 나에게 충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내 삶 안에서, 나의 맥락에 따라, 내가 내어놓고 꺼내놓고 건네주는 일에 절박할 만틈 충실해야 한다고 느낀다. 어쩌면 우리의 존재란 그런 것이다. 세상 전체에서 보자면 모든 인간은 대체 가능하고, 한낱 부품일 뿐이고, 먼지 같은 존재다. 그러나 각자의 삶은 각자에게 전적이어서, 우리는 그 속에서 충실하면서 내 삶을 얻는다.(115)

가라앉을 것 같은 날일수록
삶을 가장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이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의 현실이 나의 이상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들은 답답함, 좌절감, 절망감, 권태감, 분노감에 빠져든다.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에 망가지지 않고, 그 시간을 온전히 이겨내는 이들이 결국 삶을 제대로, 잘 살 줄 아는 이들일 것이다. 결국 삶이 더디 흘러가거나 반대로 흘러가는 듯 느껴질 때, 스스로가 가라앉지 않게 다시 수면위로 자신을 띄워 올릴 수 있는 삶의 장치들이 필요하다. 아무런 의욕이 없을 때 무너지지 않게 계속 걸을 수 있게 하는 힘은 마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건 대게 일상을 이끄는 의식이나 자기만의 습관화된, 믿을 수 있는 일련의 행위 같은게 있어야 한다. 무엇이 되었던 사람은 자기 자신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스스로를 구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오기 때문이다.(133)

모든 시절의 고고학자
예전에 나는 멀리서 무언가를 끌어오고,  나 또한 어딘가로 나아갈 것을 꿈꾸면서 행복에 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여기 있다. 잠든 아이의 숨결,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순간, 짬을 내어 글을 쓰고, 가족과 보내는 어느 주말... 내가 무언가를 지켜내며 사는 사람이길 바란다. 삶은 늘 무언가를 잊는 일들로 가득해서, 사실 무엇 하나 지켜냈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지켰다고 믿으며,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모든 시절을 수집하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141)

글 쓰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
거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평생을 떠돌아다닌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삶이란 그들과 어울어진 기억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들어주며 그로 인해 함께 삶을 이룰 사람을 찾기 위해 그토록 많은 곳을 헤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백지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때론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는 깊이를 넘어선다. 차마 인정할 수 없었던 상처가 사실은 인정해도 되는 것이었음을 검은 잉크로 새기며 알게된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진실이 사실은 말해져야만 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자신과 화해한다. 마음은 쓰이기 위해 뭉쳐있는 것이고, 글을 읽히기 위해 쓰이는 것이다. 홀로 하던 글쓰기는 어느 시점부터 대화가 되고, 마음의 교류가 되며,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활동이 된다.(166)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내 안의 피어오르는 요구들만 응대하기도 삶이 부족한데,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의 요구들만 겹쳐도 정말이지 삶에서 틈새가 남아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을 포기해야하나 매번 고민하다가 대외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걸 깔끔하게 포기한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여전히 좋은 사람일 수 있는 가능성은 글쓰기를 통해서다. 글 안에서 만큼은 나 자신으로부터 오는 요구와 타인들로부터 오는 요구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르는 일이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171)

자아를 옮겨 탈 수 있는 능력
자아에는 항상 피로감이 누적된다. 내가 감당하고 있는 자아가 있다면 그 자아는 늘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가령 남편으로서의, 아빠로서의, 상사로서의, 아들로서의, 작가로서의 자아는 저마다 무게를 지니고 관계속에서 의무가 더해지면서 감당해야할 무언가가 된다. 나이가 들어도 삶의 생기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자기'를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다. 종교공동체나 동호회, 사회생활에서라든지, 집안에서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삶의 여러 범주를 골고루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 건강한 행복을 영위해가는 듯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길 원한다. '자유'란 여기를 벗어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아닐 것이다. 자유는 무조건적인 해방이라기보다는,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오갈 수 있는 힘인 것이다. 그러니 내가 부지런히 오갈 수 있는 장소들, 옮겨탈 수 있는 자아들을 적절히 만들어 두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201)

그 삶을 회수하여
아이를 재우며 새벽이 되니, 문득 이 새벽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숙하고 달콤하며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느끼다가도 그렇게 고요한 새벽이 되니 나라는 존재도 내가 살아온 삶도, 나를 둘러싼 세게도 그대로임을 알았다. 삶이란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누리기만 한 삶은 허공의 연기처럼 흩어져 모두 사라질 것이다. '글 쓰는 삶'에는 '내가 글을 쓴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삶이 글을 쓴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삶이란 거대한 무엇이 써나가는 그리하여 그것을 그저 받아적을 뿐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째서인지 이것은 깊고도 고요한 위안을 준다. 내가 돌아갈 곳이란 이 새벽과 다르지 않고, 결국 어떤 시간으로 흐르든 또 이 곳으로 돌아오겠구나. 그렇게 언젠가는 내 삶과 함께 이 글쓰기도 끝날 날이 올텐데, 그날 역시 이곳에 있겠구나, 하는 묘한 생각이 든다.(221)

이야기되어도 되는 이야기
삶에는 확실히 어떤 '넘어섬'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넘어섬은 넘어서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내가 갇혀 있던 지점들, 내가 차마 나아자기 못했던 영역들, 내가 어떤 이유로 말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용인할 수 없었던 측면들이 보이곤 한다. 그리고 그런 경계선을 넘어선 순간들이 기억난다. 아마 이런 것을 삶에선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233)

낡아빠진 언어들
생각보다 우린 무척 유약한 존재여서, 한 번 규정해버린 언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잘못된 언어는 우리를 사로잡아서 우리의 관계, 감정, 인생을 뒤흔들어버린다. 그 적폐 어린 언어들을 박살내는 것, 그것은 내가 앞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과제처럼 느껴진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타인들이 미리 '아이 키우는 일'에 대해 규정해놓은 말들을 가능하면 듣지 않으려 한다. (헌신적이고 숭고한 사랑'이라든지) 그런 말들은 너무 손쉽고 단순하고 낡아서 내게 도래한 이 새로운 삶을 이 새로운 관계를 설명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280)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2020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글쓰며 사는 시대이다. 글쓰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거나 심각한 문제인 자아정체성, 삶의 가치, 인생의 방향 같은 것을 보다 확고하게 다져갈 수 있다. 작사작곡을 가벼이 여길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 노래 한 곡쯤은 지어 부를 수 있고 그것이 삶의 중요한 기쁨이 될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오늘 받은 상처를 그냥 묻어둘 수 있지만 그 상처를 들여다보고 다독일 수 있다. 지난 주말의 소중함을 그져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떠올려보며 그 기억을 더 깊이 간직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과 연결되는 일이기도 하다.(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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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

배움의 게으름

쓰고 2023. 5. 18. 07:17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는다
일이 바쁘지 않기도 하고, 뭔가를 준비해둬야 내년에 대비할 수 있을 듯하여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있는 중이다.
홍보채널 운영 및 홍보콘텐츠 제작에 시간을 많이 들여 고민도 하면서 이 역시 내년엔 어떤식으로 운영해야할지 고민중인데… 직접해야할 상황도 고려해서 블로그에 글쓰기도 시작했다.
글쓰기는 정말 쉽지 않다.
글쓰기 관련 책을 또 읽는다. 읽고 또 읽는다.
좋은 책이 많은데 대부분이 많이 읽고 쓰라는 내용이다.
쓰는 것도 근력이라고 많이 써야 느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 본 영상중
읽기만 하는 배움은 ‘게으름’ 때문이라는 말에 충격을 적지 않게 받았다.
사람은 모두 표현하게 위해 모는 행위를 하는데, 배움 역시 그 일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게으름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이 ‘쓰기 보다 일기’ ‘말하기 보다 듣기‘ ’그리기 보다 보기‘ 등 수동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극히도 수동적인 자세로 배움이란 걸 해왔구나… 싶으면서 자책이 들기도 하고, 주변 끊임없이 공부하고 부지런한 사람들 역시 어찌보면 수동적이고 게으른 입장으로 살고 있구나란 깨달음을 얻었다.
또한 한 작가의 경우 같은 맥락에서
책을 읽었다고 ’나 그 내용 알아‘라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만약 알았다면 이미 실천하고 있어야 한다며
실천하고 있지 않은 건 ’알고있다‘는 것이 아니라 ’ 알아가는 중‘ ’실절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도 난 아침부터 책을 읽고 있다. 다만 다른 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필사’를 하고 있다.
많은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나에게는 한 책을 오래 읽으면 읽을 책이 밀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천천히 읽고, 생각하면서 내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도 될 듯 하다.
아무튼
올 해 뭔가를 해 놓아야 한다는 건 내 느낌이다.
이 시기가 기반이 되어 내년부터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게 지금의 자리일 수도 아니면 다른 자리일수도 있지만…
나의 직감을 믿어보고 싶다.
화 이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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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세러데이가락

그리고 2023. 4. 29. 20:18

간만에 그림도 그리고...
좋은 시간 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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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패로 피어난 자존감

보고 2023. 3. 27. 11:09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님 왈~  "과학자는 얄궂은 직업이다. 본인이 뭘 하고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가 모르는 과학계도 저런 답답함이 있을 줄이야...
책을 많이 아끼는 최재천 교수가 책을 공유하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듯 하다. 책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 커서 본인에게만 고여있지 않기를 바라는 저 마음... 쉽지 않았을 듯 하다. 
정말 다양한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 피어난 높은 자존감과 내공이 전해진다.

미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박새를 100년간 연구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서 환경 연구의 기반이 된다고 한다. 자료화면의 박새 이미지가 너무 이뻐서 인내심이 제로인 나도 평생을 따라다니며 연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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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보고 2023. 3. 24. 15:10

평생직장이 불가능하면서도 무의미해지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보다는 창업을 원한다고 한다.
앞으로 골목길을 곳곳을 지키게 될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주목해야겠다
우연히 경신원교수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다가 발췌

밀레니얼 세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맛있는 음식, 커피, 운동, 좋아하는 음악, 영화, 책  순 (여행)

원테이블 레스토랑, 나만을 위한 서비스 등 비주류의 콘텐츠 추구한다는 점…
앞으로 주목해야할 점이다.
또한 이미 골목을 지키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어떤 식으로 이들과 함께 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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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법칙이라니...

읽고 2023. 2. 5. 11:39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2021 미디어숲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 웰렌다효과 (미국 고공 외줄묘기 공연가인 칼 웰렌다)

고도의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장기간의 훈련을 무너뜨리며 형성하는 무의식 반응으로 실패할까 걱정하는 심리는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기본적인 대응(왼발 먼저? 오른발 먼저?)조차 심사숙고하게 만들어 발생하는 결과에 반응하는 속도 역시 느려져 생각을 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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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것을 받아들여 가장 좋은 것을 추가한다(근심걱정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방법) - 카렐공식(버팔로 강철회사 엔지니어 윌리 카렐)

첫번째. 먼저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두번째.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번째. 제일 나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평화롭게 시간과 힘을 쏟고 대처하면서 가장 나쁜 상황에서 벋어날 수 있다.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하는 동안 생각은 여기저기 흩어져 결정 능력은 상실된다. 더이상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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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수록 행복해진다 - 디드로 효과(프랑스 철학가 드니 디드로)

어느날 친구에게 고금스러운 가운을 받고 주변의 각를 모두 바꾼 이야기 (에세이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 일화)

디드로 효과는 인간이 벗어나기 힘든 10대 심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는 더 많이 얻을수록 만족하지 않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종종 디드로 효과의 함정에 빠진다.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갈망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데 있다. 디드로는 우연히 가운을 얻은 후 가운에 더 잘 어울리는 각종 가구를 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가운 자체에는 뒷받침해 줄 가구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래된 가구들은 그의 새 가운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커지기 시작한 그의 욕방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욕망을 갖는다. 만약 우리가 쓸데없는 때로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이 물건들을 우리의 삶에서 깨끗이 없앨 수 있다면 내재된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간단하게 응집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높은 욕망은 결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삶을 좌지우지할 뿐이다. 

어느날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을 아테네에서 가장 북적이는 시장에 데리고 가 수업을 했다. 시장을 다 둘러본 후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이 시장에서 무엇을 찾았니? 학생들은 중구난방 대답했다. '시장에선 물건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고 볼 것과 놀 것도 정말 많았어요 선생님 수업만 아니면 저희는 분명 물건을 잔뜩 사서 집에 돌아갔을 거예요.' 소크라테스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나는 너희들과 반대로 생각한다. 이 시장에서 내가 발견한 건 이 세상에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물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야. 우리가 사치스러운 삶에 바쁘고 지칠 때 행복한 삶은 이미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단다. 행복한 삶은 아주 간단해. 가장 좋은 방은 필요한 물건만 있고 쓸모없는 물건은 많지 않은 방이라는 거야.'

우리는 생활에서 쓸모없는 뭔가가 있다면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포기를 알면 비로소 욕망의 무안한 팽창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해지며 태연하고 홀가분하게 살 수 있다. 삶을 더 충실하고, 간단하며,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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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리속의 백지화 현상은 웰렌다 효과였고... 앞으로 내가 일을 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카렐공식이며... 일상적인 삶을 위해선 디드료 효과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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