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극단적임

2022. 11. 9. 23:40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서진이의 숙제

보고 2022. 11. 6. 23:28

서진이가 주말에 숙제가 재미없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무슨 숙제야고 물었더니...
글쓰기 숙제란다.
보통 서진이는 글쓰기, 그림그리기 모두 좋아하는데... 왜 하기 싫으냐고 물었더니 주제가 너~무 재미없단다.
애초 주제가 '환경' '건강' '동물' 이었는데 선생님께서 '환경'이나 '건강'으로 주제를 정해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은 건강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데
글쓰기의 조건을 갖춰
문제제기 - 주장 - 그 이유를 적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읽는 책이 '이제는 질문이다'이기도 하고,
주장을 자연스럽게 스스로 이끌어 내는게 좋을 듯 하여 질문했다.
"서진아 서진이는 어떻게 살고 싶어?
행복하게 살고싶어서란 말을 기대하고 질문했는데,
'태어났으니 그냥 산다'란 시크한 답변으로 대답한다.
어렵게 유도하니 '공부는 하기 싫다. 친구들과 놀거나 재밌는건 좋다'란 답변까지 이끌어냈다.
그래서 '몸이 아프면 재밌는것도 못하고, 아파서 재미있던 것도 없어진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태어나서 사는데 잘 살고 싶어도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도 해줬다. 삶의 질이 와닿지 않을 듯하여 사는데 재밌는 것도 없고 하면 어떨지... 잠깐 생각을 하도록 시간까지 주었다.
보통 이 정도 하면 본인 생각을 나름 줄줄 써내려가던 서진이가 정말 하기가 싫었는지... 그리 대화를 했는데도 글쓰기 시작을 못한다.
그래서 불러주기 시작했다.
"현대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많은 병에 걸립니다. 그 이유는 냉동식품,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걸려도 제철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잘 받아쓰던 서진이는 왜냐하면... 부터 밍기적 거리며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왜?"
"음.... 이유가 좀... 그런데..."
"그럼 단순하게 갈까?... 그래야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표정이 밝아지면서 언능 받아 쓴다.
우리딸~^^ 숙제를 받아적어 가더라도 주관은 확실하다.

우리 둘째는 참 명쾌하다.
내가 많이 배워야할 점이다.
오늘도 또 우리 둘째에게 한 수 배운다.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MZ세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0) 2023.03.24
치어들  (0) 2022.12.20
가을 운동회  (0) 2022.10.26
큰딸과 서울대학교  (0) 2022.10.25
보고 또 보는 지루함  (1) 2022.10.05
posted by eve~*

7이제는 질문이다

읽고 2022. 11. 6. 21:54

한순간도 막힘없는 대화의 기술
이제는 질문이다, 신상훈 2016 북샾일공칠

간지에 들어간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에 작가의 이미지를 넣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질문은 통한다.
그럼 좋은 질문은? 핵심적이면서도 유머(유쾌함)러스한 질문!!!
그래도 책 중에 가장 와닿는 문장은
'내가 하는 것이 말이 아니라, 남이 듣는 것이 말이다.'
요즘 남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렇다
나 스스로 그럴 여유가 없는거다
그래서 서로가 불통이다.


posted by eve~*

가을 운동회

보고 2022. 10. 26. 19:05

아침 내내 계주 달리기를 위한 전략에 대해 열띠게 얘기 하다가 등원을 했다
엄마와 뽀뽀 한번 하고 돌아서며 누나 손을 꼭 잡는다.
오늘 희우 짐을 모두  누나에게 맡기고 마음도 의지하고 사이가 참 좋다.^^*
조금 올라가다 들리는 희우 목소리...
" 아~~~ 긴장 돼"
잔뜩 기대하며 학교가는 뒷모습이 너무 귀엽다
사릉해~ 내 새끼들 ♡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어들  (0) 2022.12.20
서진이의 숙제  (0) 2022.11.06
큰딸과 서울대학교  (0) 2022.10.25
보고 또 보는 지루함  (1) 2022.10.05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0) 2022.08.13
posted by eve~*

큰딸과 서울대학교

보고 2022. 10. 25. 23:06

서울대에서 교육데이터 수집을 위한 연구에 신청을 했다 문제풀이와 안내 등은 불만족이었지만 다연이와 둘이 행운동 난곡동엘 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기로 좋은 시간이었다.
콩이가 집을 나가 짐깐잠깐 우울했지만... ㅜ
집에 돌아오자마자 딸랑이로 콩이도 찾았다.
녀석이 집나간 그 하루동안 커서 돌아왔다 ㅎㅎ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진이의 숙제  (0) 2022.11.06
가을 운동회  (0) 2022.10.26
보고 또 보는 지루함  (1) 2022.10.05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0) 2022.08.13
2022 수영장 개장  (0) 2022.07.31
posted by eve~*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쓰고 2022. 10. 18. 13:41

요즘 지역의 영상을 살펴보다가 
가락동 영상을 현재부터 21년도까지 뒤늦게 보고 있다. ㅜ
세러데이가락 마켓 행사준비부터 코로나 시국 아무것도 못하던 21년도까지
소소하게 그려나간 영상들이 일이라기 보다 현재를 그때그때 기록하기 위한 놀이처럼 보여져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영상이지만 상인인터뷰를 통해 상인의 사업참여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사업팀장의 브이로그를 통해 사업 준비과정을 대리만족 할 수 있었다.
서울시 들어와서 처음으로 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극단적임  (0) 2022.11.09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고민하는 시간  (0) 2022.11.08
불태웠던 하루  (0) 2022.05.28
집중력 부족  (0) 2022.05.23
정직한 몸  (0) 2022.05.23
posted by eve~*

행복의 가격

읽고 2022. 10. 7. 10:01

가쿠타미쓰요, 시와서 2020

강렬한 햇살에 동네도 사람도 하얗게 빛나고 있다.
공백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유리창 너머로 시간은 나를 두고 가버리고,
카페의 공기는 떠다니는 먼지처럼 천천히 가라앉고, 태양은 반짝이는 햐얀 페이지 위의 글자를 감춘다. 이런 함정같은 공백은 정말 좋구나, 하고 나는 두유 아이스커피를 마시면 생각했다.
....

나는 어려서 바쁜 어른이고 싶었다.
바쁘고 멋지게 사는 커리어우먼이고 싶었다.
하지만 난 지금 바쁘지도 멋지게 사는 커리어우먼도 아니다.
애가 셋이며 직업도 전공과 다르고 공공기관의 임기제로 불안정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임기제의 직업은 나를 작가가 말하는 '공백'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들었다.

책의 내용 중 [공백 330엔]은 내용 중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따뜻한 햇살 속에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있는 작가를 그려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지금 나는 출장가는 길, 경전철역에 앉아 공백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posted by eve~*

보고 또 보는 지루함

보고 2022. 10. 5. 16:20

에드워드 호퍼에 관한 영상을 보면서...
'집의 한쪽 면에 비치는 햇볕을 그리는 게 내가 원하는 전부다'
언젠가 우연히 접하여 프로필 사진으로 넣었던 그림의 화가다
방 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따뜻하고 문 밖으로 바로 바다가 펼쳐진 장면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이어서 좋았다


호퍼의 '보고 또 보는' 관찰력... 다른 사람들 보기엔 조금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는 시간 보내기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그 여유로움과 차분한 기다림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다른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웬들 마이너 같은 작가들은 그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그리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어려운데 더 깊이 들어가 작가의 사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그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것 같다.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운동회  (0) 2022.10.26
큰딸과 서울대학교  (0) 2022.10.25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0) 2022.08.13
2022 수영장 개장  (0) 2022.07.31
행복한 너를  (0) 2022.05.23
posted by eve~*

당신의 인생에서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받기만 한 사람은 유능하거나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의 이름을 댈 것이며

반대로 주는 사람은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이들이나 자신이 도와준 이들의 이름을 주로 댈 것이다.

 

-단순함의 기술, 글항아리 2020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이제는 질문이다  (0) 2022.11.06
행복의 가격  (1) 2022.10.07
딴 세상 사람의 이 세상 이야기  (0) 2022.08.11
간만에 브런치 나들이  (0) 2022.07.11
가난하다고 왜 철학이 없겠는가?  (0) 2022.05.28
posted by eve~*